[해외 도서관 소식은 뉴스의 전체적인 맥락을 보다 신속하게 전달하는 것을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번역과 용어를 매끄럽게 수정하지 못하고 있음을 양해바랍니다.]

[벨기에] 학생들은 책을 덜 빌리고 더 많이 다운로드한다: ‘도서관의 역할이 변하고 있다’

2025년 12월 16일 | 정책

학생들은 책을 덜 빌리고, 다운로드는 더 많이 한다. “도서관의 역할이 바뀌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루번 가톨릭대학교 도서관(KU Leuven Bibliotheken)에서 대출된 책의 수가 40퍼센트 감소했다. 리모(Limo)에서의 다운로드 수는 같은 기간 두 배로 늘었다. 그 사이 도서관의 역할도 달라지고 있다. “우리는 무엇보다도 만남의 공간이 되고자 한다.”

종이책은 점점 더 어려운 상황에 놓이고 있다. 이는 최근 10년간 루번 가톨릭대학교 도서관(KU Leuven Bibliotheken)의 도서와 학술지 대출 통계에서 드러난다. 이 수치는 베토(Veto)가 요청해 확인한 자료다. 2014년에는 대출된 책이 16만5천 권에 달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9만9천 권으로 줄었다. 10년 사이 약 40퍼센트 감소한 셈이다.

이 통계는 공식적으로 ‘대출’로 등록된 도서만을 기준으로 한다.

<아래 그래프는 루번 가톨릭대학교 도서관(KU Leuven Bibliotheken)의 대출 권수 통계.
공식적으로 대출 처리된 책만 집계에 포함됐다. 일부 도서관에서는 열람만 가능하고 대출은 허용되지 않는다. 대출 기간 연장은 통계에 반영되지 않았다.>

반면 디지털 자료 이용은 크게 늘었다. 2014년 기준, 루번 가톨릭대학교 연합(Associatie KU Leuven)의 통합 데이터베이스인 리모(Limo)를 통해 내려받은 전자책과 전자학술지의 총 다운로드 수는 570만 건이었다. 10년 뒤 이 수치는 1천4백만 건으로 증가했다. 두 배를 훨씬 넘는 증가다.

그렇다면 종이책 이용은 침체기에 접어든 것일까.

점점 더 디지털로

“전공 분야마다 차이는 있지만, 분명한 이동이 있다.” 문과대학 도서관을 관리하는 아르테스(Artes)의 책임자인 데미 페르베케(Demmy Verbeke)는 이렇게 말했다. 데미 페르베케는 “예를 들어 20년 전에는 종이 학술지가 매우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지금은 그 대부분이 거의 사라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과학·기술 및 생의학 분야 도서관인 투베르헌(2Bergen)의 책임자 엘커 헤스키에르(Elke Ghesquière)도 이 같은 흐름을 확인했다. 엘커 헤스키에르는 “우리 학술지의 96퍼센트가 디지털로 제공된다”고 말했다. 엘커 헤스키에르는 “최근 몇 년간 전자책도 더 많이 구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래 그래프는 리모(Limo)에서의 다운로드 수.
리모(Limo)는 루번 가톨릭대학교 연합(Associatie KU Leuven)의 장서를 검색할 수 있는 디지털 검색 인터페이스다.>

이와 함께 종이 자료 자체가 디지털 형태로 제공되는 경우도 늘고 있다. KU Leuven 도서관은 구글 북스(Google Books)의 디지털화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아르테스(Artes)에서 물리적 장서 관리를 담당하는 팀장 카렌 반 호버(Karen Van Hove)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평균적으로 6주마다 4천7백 권의 책을 보내고 있다.” 이 책들은 구글(Google)에 의해 디지털화된다.

또한 루번 외 지역 캠퍼스에서 증가하고 있는 학생 수 역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데미 페르베케는 “학생과 교수들이 더 이상 루번 시내에만 머무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데미 페르베케는 “도서관 운영에서도 이런 변화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투베르헌(2Bergen) 역시 이에 대응하고 있다. 엘커 헤스키에르는 “전자책을 구입함으로써 플란데런 전역과 브뤼셀의 캠퍼스에 있는 학생들이 접근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2019년과 2020년 사이의 대출 권수 차이는 특히 두드러진다. 2019년에는 약 15만 권의 책이 대출됐으나 2020년에는 10만 권에 미치지 못했다. 코로나19(COVID-19)가 종이책에 결정적인 타격을 준 것일까.

대학 도서관의 건축물뿐만 아니라 그 안의 책들도 방문객들을 놀라게 한다. 특히 인문학 전공 학생들을 위한 책들이 많이 있다. © Femke Van Crombrugge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고 데미 페르베케(Demmy Verbeke)는 말한다. 데미 페르베케는 “학술지의 종이 매체에서 디지털로의 전환은 코로나19 이전부터 이미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데미 페르베케는 “학생과 교직원이 종이책의 일부를 스캔해 요청할 수 있는 스캔 온 디맨드(scan on demand) 같은 서비스도 그보다 앞서 개발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런 서비스의 이용률은 크게 증가했다. 아르테스(Artes)에서 정보와 서비스 과정을 담당하는 김 바커르스(Kim Bakkers)는 이렇게 말했다. “팬데믹 기간 동안 도서관이 일반에 폐쇄되면서, 오랜 기간 이 서비스만 제공했다.” “그 결과 해당 서비스의 인지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는 디지털 이용 방식을 더 매력적으로 만들었다. 동시에 접근성도 높였다. 디지털 이용에 회의적이던 이용자들에게도 변화의 계기가 됐다.

종이책은 매력적

디지털 전환의 흐름은 이미 시작됐다. 다만 이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데미 페르베케(Demmy Verbeke)는 이렇게 지적했다. “특히 역사나 고전어를 연구하는 학생의 경우 전자 자료에만 의존하면 심각한 편향이 생길 수 있다.”

현재 디지털화된 자료는 영어권 자료가 대부분이다. 그 결과 다른 언어로 된 흥미로운 자료가 배제될 수 있다. 데미 페르베케는 “오로지 전자 자료만 사용하면 연구의 다양성이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데미 페르베케는 “이 점은 문과대학 학생뿐 아니라 모든 전공에서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종이 자료를 직접 활용하면 논문의 질이 더 높아질까. 사회과학부 박사과정생이자 실습 조교인 알렉스 카세미(Aaleks Kasemi)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 알렉스 카세미는 “자료의 질과 활용 방식은 물리적이냐 디지털이냐와는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물리적 물체를 직접 살펴봐야만 발견할 수 있는 세부 사항들이 아주 많다.’ 대학이 소장하고 있는 화려하게 장식된 수백 년 된 학생 필기들이 이를 증명한다. © Sabine Mosman

그럼에도 한 번쯤 도서관을 찾는 일은 의미가 있다. 도서관 서가는 주제별로 정리돼 있어 풍부한 정보를 제공한다. 온라인에서 찾은 책을 도서관에서 직접 검색하다 보면, 개인의 검색어로는 절대 발견하지 못했을 다른 책들을 마주치게 된다. 온라인 환경에서는 해당 책이 어느 정도 수준의 자료인지 판단하기도 더 어렵다. 서가에 오르지 못했을 책이라면 더욱 그렇다.

책이라는 물리적 대상 자체도 많은 단서를 담고 있다. 특별 컬렉션 책임자인 참커 스나이더르스(Tjamke Snijders)는 이렇게 설명했다. “실물 자료를 직접 보아야만 알 수 있는 세부 요소가 많다.” “열람실에서 책을 살펴보면, 중요한 텍스트가 어떻게 사용됐는지를 보여주는 찢어진 흔적이나 얼룩 같은 관찰이 가능하다.”

이런 요소는 오래된 인쇄물에서 특히 중요하다. 오랜 사용의 흔적 때문에, 같은 책이라도 한 권 한 권이 모두 다른 고유성을 지닌다.

도서관은 여전히 활기차다

대출되는 책의 수는 줄고 있다. 그럼에도 학생들은 여전히 도서관을 찾는다. 특히 시험 기간에는 방문이 집중된다. 방문자 수는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카렌 반 호버(Karen Van Hove)는 이렇게 말했다. “도서관은 더 이상 책을 수집하고 구입해 보관하는 전통적인 기관만은 아니다.” “학생과 연구자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아렌베르그에 위치한 CBA 독서실의 책상에는 책이 거의 놓여 있지 않다. 오늘날 도서관은 잡지를 보거나 책을 빌리는 장소 그 이상이다. © Femke Van Crombrugge

이런 지원은 학생들의 실제 필요에 맞춰진다. 투베르헌(2Bergen)에서 안내 데스크를 맡고 있는 카트리엔 레이컨스(Katrien Leekens)는 말했다. “도서관의 역할이 변하고 있다.” “사회적 학습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학생들이 그룹스터디 공간에 대한 수요가 분명히 있다.” 아렌베르흐 중앙 도서관(Centrale Bib van Arenberg)에서는 이번 시험 기간 동안 시험 스트레스를 완화하기 위한 인형도 비치돼 있다.

엘커 헤스키에르(Elke Ghesquière)는 이렇게 덧붙였다. “우리와 같은 도서관에서 공용 공간에 종이책을 보관하는 일은 덜 중요해졌다. 학생들이 만나고 함께 공부할 수 있는 ‘제3의 공간’을 만드는 데 더 집중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엘커 헤스키에르는 “코로나19 팬데믹처럼 예기치 못한 상황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엘커 헤스키에르는 “그러나 단기적으로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본다. 최근 몇 년간 대출 수치는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고 설명했다

앞으로 종이 자료를 더 깊이 활용하고 싶다면 한 가지를 기억하는 것이 좋다. 바로 사서들이다. 사서들은 학생들이 길을 잃기 쉬운 방대한 장서 속에서 핵심적인 안내자 역할을 한다.

김 바커르스(Kim Bakkers)는 이렇게 말했다. “안내 데스크에 있는 직원에게 꼭 말을 걸어 달라. 학생들이 도움을 요청하는 데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있는데, 우리는 기꺼이 돕고 싶다.”


대학은 어떤 책을 보관하고 있을까?

루번 가톨릭대학교(KU Leuven)는 수백 년 된 고서를 포함한 특별 컬렉션 보존 도서관과, 일반 이용을 위한 사용 도서관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사용 도서관의 경우,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자료를 디지털로 제공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 됐다.

데미 페르베케(Demmy Verbeke)는 이렇게 말했다. “최근 몇 년 사이 오픈 액세스 자료를 우선하고 있다. 누구나 무료로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을 장서 관리에서 중요하게 고려한다.”

그렇다면 도서관에서 종이책은 사라질까. 그렇지는 않다. 데미 페르베케는 “우리는 장서를 대량으로 폐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데미 페르베케는 “대출 수치와 실제 이용 현황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대학의 특별 컬렉션은 접근 방식이 다르다. 이 보존 도서관에는 16세기에 제작된 안드레아스 베살리우스(Andreas Vesalius)의 『인체 구조에 대하여』 (De humani corporis fabrica libri septem) 같은 자료가 보관돼 있다.

특별 컬렉션 책임자인 참커 스나이더르스(Tjamke Snijders)는 말했다. “디지털화는 유물을 더 잘 보존하면서 더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한 방법이다. 그러나 디지털 자료가 물리적 유물의 보존보다 우선할 수는 없다.”

참커 스나이더르스는 디지털화 기준도 설명했다. “우리는 세 가지 기준에 따라 디지털화를 진행한다. 첫째는 우리 기관에 대한 컬렉션의 중요성이다. 둘째는 자료의 취약성이다. 그리고 셋째는 연구자들의 관심도다. 이 세 가지를 모두 충족하면 즉시 디지털화 대상이 된다.”


출처 : www.veto.be

0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