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르자 공공도서관, 24시간 도서 수령 서비스 도입
샤르자 공공도서관(Sharjah Public Libraries, SPL)에서는 이제 책을 빌리는 일이 더 이상 운영시간이나 심지어 도서관 문에 의해 제한되지 않는다. 스마트 락커(Smart Locker) 서비스를 통해 회원은 하루 24시간 언제든 예약한 책을 찾아갈 수 있다. 이용자는 온라인 목록에서 자료를 신청한 뒤, SPL 후문에 설치된 스마트 락커에서 유효한 에미리트 신분증(Emirates ID) 또는 회원카드를 사용해 자료를 수령한다. 이는 더 유연하고 이용자 중심적인 도서관 서비스 모델로 나아가는 실질적 조치다.
하지만 이런 편의가 가능해지는 배경에는, 도서관이 오래전부터 해온 눈에 잘 띄지 않는 작업이 있다. 바로 지식을 찾을 수 있도록 조직하는 일이다. SPL의 목록 체계는 영미 목록 규칙(Anglo-American cataloguing rules)과 듀이 십진분류법(Dewey Decimal Classification system)을 포함한 확립된 국제 표준 위에 구축되어 있다.
1925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역사를 지닌 기관에서, 목록 작업은 한 개 도서관에서 출발해 토후국 전역 여러 도시를 아우르는 6개 분관 네트워크로 발전하는 과정 내내, 독자와 장서를 연결하는 핵심 기반으로 남아 있었다. 오늘날 이 시스템은 79만1328점이 넘는 자료와 1500만 점 이상의 디지털 자료 접근을 뒷받침하고 있다.
카드 목록에서 자동 목록화까지
SPL의 목록 시스템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이해하려면, 먼저 카드 목록(card catalogue)의 세계적 역사를 볼 필요가 있다. 문헌으로 확인되는 가장 이른 카드 활용 사례 가운데 하나는 1791년 프랑스혁명 시기로, 당시 도서관들은 저자명이나 서명 기준의 가나다순 배열 방식으로 카드를 정리했다. 1840년에는 하버드대학교 도서관(Harvard Library)이 체계적인 카드 목록 시스템을 도입했고, 이 방식은 학교 밖으로도 큰 영향을 미쳤다.
이후 이 방식은 미국 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을 통해 크게 확장됐다. 의회도서관은 1901년부터 신간 도서용 목록 카드를 인쇄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흐르며 카드 목록은 거대한 기반 체계가 되었고, 결국 2만2000개의 서랍에 2200만 장이 넘는 카드가 보관될 정도로 커졌다. 그러나 20세기 말에 이 시스템은 쇠퇴하기 시작했다. 의회도서관 기록에 따르면 마지막 목록 카드는 1997년에 인쇄됐다.
진정한 전환점은 도서관이 서지 데이터를 컴퓨터가 읽을 수 있는 형식으로 표준화하기 시작한, 이른바 기계 언어(machine language)로의 이동에서 나왔다. 1968년 MARC(Machine Readable Cataloguing) 표준이 도입되면서, 기록을 기계 판독이 가능한 형태로 작성하고 시스템 간에 공유할 수 있게 됐다.
그 결과 협력 목록화(co-operative cataloguing)가 가능해졌다. 각 도서관이 처음부터 기록을 새로 만드는 대신, 기존 기록을 재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런 변화는 1971년 최초의 대규모 공동 전자 목록 네트워크(shared electronic cataloguing network)가 출범하면서 더 빨라졌고, 인쇄 카드 목록은 점차 완전히 사라졌다. 카드 인쇄는 2015년에 최종 종료됐다.
샤르자의 디지털 전환
SPL에서는 2011년 새 본관 건물이 문을 열면서 큰 전환점이 마련됐다. 이 시점은 서비스 현대화를 가속했고, 아랍어와 영어를 모두 지원하는 자동 목록 관리와 대출 시스템으로의 체계적 전환을 뒷받침했다. 2019년에는 SPL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수천 권의 전자책과 오디오북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2020년에는 그 투자 효과가 실질적으로 드러났다. 수백만 점의 다국어 전자자료 접근이 확대되면서 회원 수가 70% 증가했고, 수십 개 국적의 이용자를 끌어들였다.
디지털 전환은 도서관의 학습, 교육, 전문성 개발 서비스에도 영향을 주었다. 2021년 SPL은 전문 가상 강좌 플랫폼인 스마트 지식 도서관(Smart Knowledge Library)을 시작했다. 2025년에는 이를 짧은 학습 경로, 온라인 평가, 즉시 발급되는 수료증 기능까지 갖춘 형태로 고도화했으며, 스마트폰에서도 끊김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서비스와 함께 SPL은 도서관 업무의 미래도 내다보고 있다. SPL은 샤르자 도서관 문학상(Sharjah Libraries’ Literature Award) 제26회 주제로 ‘도서관 속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in Libraries): 혁신과 영향(Innovation and Impact)’을 발표하며, 첨단 기술을 통해 기관 운영을 고도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전 세계적으로 도서관은 이제 MARC 시스템과 기존 검색 화면 다음 단계를 모색하고 있다. 관심은 점점 더 서지 기록을 더 넓은 시맨틱 네트워크(semantic networks) 안에서 연결하는 링크드 데이터(linked-data) 모델로 향하고 있다. 이는 검색 발견성을 높이고 연구를 위한 새로운 길을 열어준다.
그런 맥락에서 SPL의 100년 역사는 분명한 흐름을 보여준다. 처음에는 독자가 서가에서 책 한 권을 찾도록 돕기 위한 목록 설계에서 출발했지만, 이제는 대규모 디지털 발견으로 나아갔고, 다음 단계에서는 세계적 표준과 지역 컬렉션에 담긴 로컬 지식과 정체성을 결합한 더 똑똑하고 더 정밀한 검색을 지향하고 있다.
1. 개요
이 기사는 샤르자 공공도서관이 스마트 락커를 통해 예약도서를 24시간 수령할 수 있게 하면서, 단순한 운영시간 연장이 아니라 목록 데이터, 자동화, 전자자원, 모바일 학습까지 연결된 종합적 디지털 서비스 체계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핵심은 “도서관 문을 여는 것”이 아니라 “도서관 접근 구조 자체를 재설계하는 것”이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SPL은 79만1328점 이상의 자료와 1500만 점 이상의 디지털 자료를 운영하고 있으며, 공식 자료에서는 스마트 락커가 RFID(무선주파수식별, 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기반 38개 칸으로 구성되고, 신청 도서는 3일간 보관된다. 또한 본관 1곳과 5개 분관을 합친 6개 거점 체계를 갖추고 있다.
2. 추진 배경
추진 배경은 세 갈래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이용자 생활시간과 도서관 운영시간 사이의 간극이다. 야간 노동자, 학생, 돌봄 책임이 있는 이용자는 정규 개관시간에 맞추기 어렵다. 스마트 락커는 이 문제를 물리적으로 줄인다. 둘째, 장서 규모와 이용자층의 다변화다. 샤르자 공공도서관 공식 자료에 따르면 SPL은 40개 외국어를 포함한 다언어 자료를 제공하고, 117개 국적 이상의 이용자를 포괄한다. 셋째, 팬데믹 이후 가속된 비대면·디지털 서비스 수요다. 공식 보도에 따르면 2020년 디지털 전환은 회원 등록 70% 증가로 이어졌고, 2만1000건의 과학연구, 3만 편의 영상, 16만 권의 전자책, 500만 건의 학술 타이틀을 포함한 온라인 자원 공개가 이용 확대를 견인했다.
3. 개선 사항
개선 내용은 서비스 접점, 운영 인프라, 학습 플랫폼의 세 층위에서 확인된다. 서비스 접점 측면에서는 온라인 목록에서 예약하고 후문 스마트 락커에서 신분증이나 회원카드로 수령하는 방식이 도입됐다. 운영 인프라 측면에서는 2011년 새 본관 개관 이후 아랍어·영어 자동 목록 관리와 대출 시스템이 본격화됐다. 학습 플랫폼 측면에서는 2021년 스마트 지식 도서관이 출범했고, 2025년 업그레이드판은 짧은 교육과정, 상호작용형 퀴즈, 즉시 수료증, 모바일 친화 설계를 갖췄다. 미래 기술 측면에서는 제26회 샤르자 도서관 문학상 주제를 ‘도서관 속 인공지능: 혁신과 영향’으로 정하며 AI 기반 운영 고도화를 제도적 의제로 끌어올렸다. 세계 도서관계 역시 MARC 21 이후의 전환 모델로 링크드 데이터 기반의 BIBFRAME(비브프레임, Bibliographic Framework)을 추진하고 있으며, 미국 의회도서관은 이를 “웹과 더 넓은 네트워크 세계를 위한 미래 서지 기술의 기반”으로 설명한다.
4. 시사점
이 사례의 첫 번째 시사점은 공공도서관의 디지털 전환이 전자책 수를 늘리는 일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진짜 경쟁력은 검색, 예약, 수령, 학습, 인증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는 서비스 설계에 있다. 두 번째 시사점은 “보이지 않는 목록화”의 전략적 가치다. MARC 표준은 서지정보를 기계가 읽고 공유할 수 있게 만들었고, 협력 목록화는 기록 재사용을 가능하게 해 비용과 시간을 줄였다. 미국 의회도서관은 MARC를 “서지 및 관련 정보를 기계판독 형태로 표현하고 전달하는 표준”이라고 설명한다. 세 번째 시사점은 다음 단계가 검색창 개선이 아니라 데이터 구조 전환이라는 점이다. 의회도서관과 IFLA(국제도서관협회연맹)는 링크드 데이터가 도서관 데이터를 더 넓은 웹과 연결해 검색 발견성과 재사용성을 높인다고 본다. 따라서 앞으로의 도서관 혁신은 무인 수령함 같은 편의 설비와, BIBFRAME 같은 차세대 메타데이터 구조를 함께 설계할 때 완성된다.
한국 도서관 정책과 연결하면, 이 사례는 “도서관 밖 서비스”를 더 적극적으로 생활권에 확장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지원서비스는 무인 스마트도서관을 RFID와 로봇, 스마트 서가 기술을 바탕으로 이용자가 어디서든 자유롭게 자료를 대출·반납할 수 있는 장비라고 정의한다. 서울도서관도 스마트도서관을 통해 365일 이용 가능한 무인 대출·반납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즉, 샤르자 사례는 해외의 특수 사례가 아니라, 한국 공공도서관이 이미 시작한 흐름을 더 정교하게 확장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비교 기준으로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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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gulftoday.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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