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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학도서관에서 책은 왜 밀려나나, AI가 바꾼 학생들의 정보 이용 방식

2026년 04월 14일 | 관련

대학도서관: 인공지능이 책을 뒤로 밀어내다

소르본 대학교 피에르 에 마리 퀴리 캠퍼스 학부생 도서관 전경
학부생 도서관(Bibliothèque des Licences), 소르본 대학교(Sorbonne Université) 피에르 에 마리 퀴리 캠퍼스(Campus Pierre et Marie Curie). 사진: 소르본 대학교 사진가 로랑 아르뒤앵(Laurent Ardhuin)

학생들의 정보 탐색과 정보 처리 방식을 다룬 초국가적 조사 결과는 대학도서관의 변화상을 역설적으로 드러낸다. 특히 학생들은 대학도서관을 충분히 활용하지 않고 있으며, 책보다 인공지능을 더 자주 선택하면서도 정작 스스로 무력감을 느끼고 있다.

 

대학도서관은 더 이상, 혹은 거의 더 이상, 책을 빌리기 위한 장소로 사용되지 않는다. 이것은 유럽대학연합 시비카(Civica)를 위해 프랑스여론연구소(IFOP)가 실시한 조사에서 드러난 핵심 결과 가운데 하나다. 이 조사는 학사, 석사, 박사 과정 학생 2,294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통해 진행됐다. 조사 초점은 학생들이 어떻게 정보를 찾고, 어떻게 그것을 처리하는가에 맞춰졌다.

응답자들은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이 이미 일상적 도구가 되었다고 말했다. 전체의 61퍼센트가 사용한다고 답해, 도서관 목록 검색 시스템 38퍼센트를 크게 앞질렀다. 더 놀라운 점은, 이 생성형 인공지능을 사용하는 61퍼센트의 학생들 가운데 오직 35퍼센트만이 그것이 학업에 유용하고 적절하다고 본다는 사실이다. 복잡한 내용의 이해, 요약, 아이디어 확장과 같은 작업에서조차 그렇다.

누가 아직 종이책을 읽는가

인공지능 사용은 학업 단계와 전공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정보를 찾기 위해 인공지능을 사용한다고 답한 비율은 박사과정생이 35퍼센트인 반면, 석사과정생은 63퍼센트였다. 경제학 전공 학생은 70퍼센트였고, 역사학 전공 학생은 32퍼센트였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10개 기관 가운데 한 곳인 파리 시앙스포(Sciences Po Paris) 도서관에서 미래전략 담당 임무를 맡고 있는 세실 투이투(Cécile Touitou)는 시앙스포가 정리한 요약문에서 이렇게 지적한다. “박사과정생들은 더 비판적이어서, 인공지능을 논문 검색에는 더 선별적으로 사용하고, 이해를 돕거나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데에는 덜 사용한다.”

그 대가를 책이 치르고 있는가. 석사과정생의 경우 그 현상은 뚜렷하다. 10명 중 7명은 “나는 대부분의 경우 책이나 논문 전체를 읽기보다 책이나 논문의 요약문을 읽는다”라고 답했다. 박사과정생에서는 이 수치가 10명 중 4.5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학생들이 밝힌 이유는 과중한 작업량과 지나치게 짧은 마감기한이다.

그리고 학생들이 읽더라도, 우선 선택하는 것은 디지털 형식이다. 박사과정생의 4분의 3은 종이책과 디지털 자료 가운데 선택할 수 있을 때 디지털을 더 선호한다. 이는 학사과정생 63퍼센트보다 높다. 세실 투이투는 이렇게 말한다. “전자책 사용 응답은 평균적으로 인쇄자료보다 5포인트 높다. 그러나 실제로 전자책을 사용한다고 답한 비율은 33퍼센트에 그친다. 22퍼센트는 항상 또는 자주 사용하고, 12퍼센트는 가끔 사용한다. 반대로 67퍼센트는 드물게 쓰거나 아예 쓰지 않는다.”

그 결과, 응답자의 73퍼센트는 인쇄본 책을 드물게 사용하거나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나마 가장 많이 읽는 집단은 박사과정생으로 42퍼센트였다. 세실 투이투는 이렇게 정리한다. “인쇄본 책은 이제 틈새 자원이 되었다. 특히 심층적인 문헌 검토가 필요한 작업이나 디지털 전환이 덜 진행된 분야에서, 주로 박사과정생이 활용하는 자료가 되었다.”

전략적 지렛대로서의 도서관

그렇다고 해도 도서관 자체는 여전히 널리 이용되고 있다. 학생의 81퍼센트가 도서관을 이용하며, 학업 단계가 높아질수록 이용 빈도도 증가한다. 세실 투이투는 이렇게 설명한다. “도서관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는 주로 실질적 장애물 때문이다. 접근이 복잡하다는 응답이 38퍼센트, 자신의 필요를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37퍼센트, 서비스 자체를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34퍼센트였다.” 이어서 그는 “도서관은 무엇보다 조용한 학습 공간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그 비율은 75퍼센트에 달한다. 이는 디지털 자료 접근 48퍼센트, 도서 대출 39퍼센트를 크게 앞선다”라고 덧붙였다.

전직 문헌정보 전문가인 세실 투이투는 이렇게 요약한다. “효율을 추구하려는 욕구와 시간 압박 사이에서, 그리고 화면의 과잉 노출로 잠식된 시간 속에서, 학생들은 신뢰할 수 있는 자료보다 ‘효율이 높은’ 콘텐츠를 우선한다. 학생들은 읽기 어렵고 시간이 오래 걸리며 난도가 높은 1차 자료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제는 그런 자료를 인공지능으로 요약한 결과를 먼저 거친다.”

그는 이어서 이렇게 말한다. “학생들은 대학도서관을 신뢰한다. 그러나 일부 서비스는 자신들에게 맞지 않는다고 느낀다. 학생들은 무엇보다 교원의 추천을 따르며, 정보를 제대로 활용하는 능력과 생성형 인공지능을 제대로 쓰는 능력이 부족하다. 오류와 편향의 위험을 알고 있기 때문에 더 큰 혼란을 느끼고, 더 많은 교육과 지원을 요구한다.” 그리고 이렇게 결론짓는다. “도서관은 중대한 전략적 지렛대를 갖고 있다. 자료의 발견 가능성을 높이고, 접근 경로를 더 직관적으로 만들고, 책임 있는 인공지능 활용과 학술적 정보 탐색 방법에 대한 맞춤형 교육을 확대해야 한다.”


1. 개요

  • 학생의 정보 탐색 중심축이 책에서 인공지능으로 이동했다.해당 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2,294명 가운데 61퍼센트가 생성형 인공지능을 일상적으로 사용한다고 답했다. 반면 도서관 목록 검색 시스템 사용은 38퍼센트에 머물렀다. 이 수치는 대학도서관의 전통적 입구였던 서지 검색과 장서 탐색이 더 이상 학생의 첫 선택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동시에 학생들은 인공지능을 많이 쓰면서도 그 유용성을 전면적으로 신뢰하지는 않았다. 생성형 인공지능 사용자 가운데 학업에 유용하고 적절하다고 평가한 비율은 35퍼센트뿐이었다. 사용은 빠르게 늘지만, 신뢰와 역량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구조다.
  • 책은 학습의 중심 자료에서 선택적 자료로 밀려났다.해당 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3퍼센트는 인쇄본 책을 드물게 사용하거나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석사과정생 10명 중 7명은 책이나 논문 전체보다 요약문을 더 자주 읽는다고 응답했다. 이는 ‘완독 기반 학습’보다 ‘요약 기반 학습’이 우세해졌다는 뜻이다. 종이책은 박사과정생의 심화 연구처럼 특정 목적에서만 상대적으로 살아남고 있다. 실제로 기사와 시비카(Civica) 자료는 인쇄본이 박사과정생 중심의 틈새 자원으로 이동했다고 설명한다.
  • 대학도서관은 자료 대출 기관보다 학습 공간으로 더 강하게 인식된다.해당 기사에 따르면 학생의 81퍼센트가 도서관을 이용하지만, 가장 큰 이용 이유는 조용한 학습 공간이라는 응답 75퍼센트였다. 디지털 자료 접근은 48퍼센트, 도서 대출은 39퍼센트였다. 이는 도서관의 핵심 가치가 ‘장서의 물리적 이동’에서 ‘집중 가능한 학습 환경 제공’으로 바뀌고 있음을 뜻한다. 대학도서관은 여전히 중요하지만, 중요성의 내용이 달라졌다.

2. 배경

  • 학생은 시간 압박 때문에 긴 원문보다 빠른 요약을 선택한다.해당 기사에 따르면 학생들은 과중한 학업 부담과 짧은 마감 때문에 원문 전체보다 요약문을 더 자주 읽는다고 답했다. 기사 속 설명처럼 학생은 신뢰성보다 ‘효율이 높은’ 콘텐츠를 먼저 찾는다. 이 변화는 단순한 취향 변화가 아니라 학습 환경 변화의 결과다. 정보량이 폭증한 상황에서 학생은 긴 독서보다 빠른 처리 도구를 선호하게 됐다.
  • 도서관의 저이용은 무관심보다 접근 장벽에서 시작된다.해당 기사에 따르면 학생이 도서관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접근 복잡성 38퍼센트, 자기 필요 인식 부족 37퍼센트, 서비스 인지 부족 34퍼센트였다. 즉 학생은 도서관을 불신해서 떠난 것이 아니다. 무엇을 어디서 어떻게 써야 하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더 손쉬운 인터페이스인 인공지능으로 이동한 것이다. 문제의 핵심은 장서 부족보다 탐색 경험의 난해함에 있다.
  • 한국도 비슷한 흐름 속에서 AI 수용은 빠르지만 기준과 역량은 아직 불안정하다.한국직업능력연구원(KRIVET) 자료에 따르면 생성형 인공지능 이용 경험이 있는 국내 4년제·6년제 대학 재학생 726명 가운데 81.1퍼센트가 인공지능이 할 수 있는 일에 감탄한다고 답했고, 76.4퍼센트는 학업이나 일에 활용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기대는 높지만, 그만큼 대학 차원의 활용 기준과 정보 검증 교육이 중요해진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도 2025년 대학도서관 실태조사 분석에서 생성형 인공지능이 대학도서관의 역할과 업무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3. 개선 사항

  • 도서관은 ‘책 중심 서비스’에서 ‘탐색·해석·검증 지원 서비스’로 전환해야 한다.해당 기사에 따르면 학생은 도서관을 신뢰하지만, 서비스가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고 느끼고 있다. 따라서 개선의 출발점은 더 많은 장서를 쌓는 일이 아니라, 자원을 더 쉽게 찾고 더 빠르게 판단하게 돕는 일이다. 기사에서 제안한 것처럼 자료 노출을 개선하고 접근 경로를 직관적으로 바꾸면, 학생은 인공지능과 도서관을 대체 관계가 아니라 보완 관계로 경험할 수 있다.
  • AI 교육은 사용 허용 여부보다 책임 있는 활용법 교육으로 옮겨가야 한다.해당 기사에 따르면 학생들은 오류와 편향의 위험을 알지만, 그 위험을 통제할 역량이 부족해 혼란을 느낀다. 그래서 필요한 것은 금지 중심 규정이 아니라 출처 확인, 재질문 설계, 원문 대조, 인용 윤리, 환각 검증을 포함한 실전 교육이다. 도서관디자인연구소가 정리한 AI 관련 문헌 검토도 학술도서관에서 AI를 도입할 때 윤리, 개인정보 보호, 직원 교육이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기술 도입만으로는 해결되지 않고, 사람의 판단 체계를 함께 설계해야 한다.
  • 공간 전략도 장서 축소와 학습 지원 확대를 함께 묶어야 한다.관련 사례를 보면 이 변화는 이미 현실이다. 벨기에 루번 가톨릭대학교 도서관에서는 지난 10년 동안 책 대출이 16만5천 권에서 9만9천 권으로 약 40퍼센트 줄었고, 같은 기간 디지털 다운로드는 570만 건에서 1천4백만 건으로 늘었다. 미국 스톡턴대학교 사례에서는 장서를 37만6천 권에서 18만1천 권 수준으로 줄이는 대신, 멀티미디어실과 대학원 연구열람실 등 학습 지원 공간을 늘렸다. 이는 대학도서관이 ‘보관 중심 공간’에서 ‘학습 인프라 공간’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4. 시사점

  • 전문가 관점에서 대학도서관의 경쟁 상대는 더 이상 다른 도서관이 아니라 더 쉬운 인터페이스다.해당 기사에 따르면 학생은 정보의 신뢰성을 모르지 않는다. 다만 빠르고 쉬운 경로를 먼저 택한다. 이 점에서 대학도서관의 핵심 과제는 장서의 우수성을 주장하는 데 있지 않다. 검색, 접근, 이해, 검증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을 학생 눈높이에 맞게 다시 설계하는 데 있다. 인터페이스 경쟁에서 밀리면, 우수한 자료도 선택되지 않는다.
  • 한국 대학도서관은 공간, 교육, 데이터 전략을 함께 묶어야 한다.KERIS는 생성형 인공지능이 대학도서관의 역할과 업무 전반을 바꾸고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한국 대학도서관은 첫째, 조용한 학습 공간과 협업 공간의 균형을 다시 잡고, 둘째, 학술정보 탐색과 생성형 인공지능 활용을 묶은 정보문해 교육을 설계하고, 셋째, 어떤 서비스가 실제로 학생의 이용 전환을 만드는지 데이터를 통해 추적해야 한다. 단순히 챗봇을 도입하는 수준으로는 부족하다. 대학도서관은 학생의 학습 행동 전체를 읽고 개입하는 기관으로 다시 자리 잡아야 한다.
  • 책의 위상 약화는 곧바로 책의 소멸을 뜻하지 않는다.해당 기사에 따르면 박사과정생은 여전히 인쇄본과 심층 자료를 상대적으로 더 많이 사용한다. 이는 깊이 읽기와 장기 연구가 필요한 영역에서는 책이 여전히 강한 매체라는 뜻이다. 따라서 대학도서관은 책을 버릴 것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 책이 가장 큰 학습 효과를 내는지 더 분명하게 보여줘야 한다. 즉 책은 중심에서 밀려났지만, 고급 학습과 연구의 핵심 자원이라는 지위를 아직 잃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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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livreshebdo.f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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